짧은 쇼츠 한 편을 만드는 데 7~8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용법을 찾아보고, 이미지를 다시 만들고, 자막을 고치는 시간까지 합해서요.
처음 AI로 영상을 만들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프롬프트를 입력하니 이미지가 나오고, 그 이미지 속 인물이 움직이기까지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금방 한 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장면을 만들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방금까지 등장했던 사람이 다른 얼굴로 돌아온 겁니다.
다시 만들고, 앞 장면과 비교하고, 사용법을 찾아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AI가 만들어주는 속도는 빨랐는데, 제가 완성하는 속도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혹시 AI로 쇼츠를 시작해 볼까 생각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어떤 도구를 쓸지와 함께, 실제 작업에서 어디에 시간이 드는지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걸 직접 부딪치며 배웠습니다.
첫 번째 고민은 “무슨 영상을 만들지?”였습니다
처음에는 평소 관심 있던 영어회화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뜨고 있는 한류문화 K콘텐츠(K-Content),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음악 이야기를 연결하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안녕코리아’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일상에서 겪을 만한 에피소드도 소재로 삼았습니다. 문화 차이에서 생기는 상황에 회화 표현을 넣으면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소재가 부족할 거라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드라마도 많고, 음악도 많고,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은 더 많으니까요.
그런데 영상이 늘어나니 비슷한 이야기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새로운 소재를 찾아도 짧은 시간 안에 상황을 설명하고 회화 표현까지 넣으려면 다시 정리해야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설명하다가 영상이 끝나겠는데?’
소재가 있다는 것과 쇼츠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달랐습니다. 도구를 켜놓고도 무슨 장면을 만들지 정하지 못하는 날이 생겼습니다.
이때 필요한 건 긴 대본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표현 하나를 보여줄지’라는 한 줄이었습니다. 이게 정해져야 필요한 이미지와 대사도 정할 수 있었으니까요.

주인공 얼굴을 지키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습니다
소재를 정했다고 바로 술술 만들어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초반에는 여러 장면에서 같은 인물을 유지하는 일이 특히 어려웠습니다. 서양인 캐릭터로 시작했는데 뒤 장면으로 갈수록 아시아인처럼 바뀌기도 했습니다. 한 장씩 보면 괜찮은데 이어놓으면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시청자는 영어 표현을 보고 있어야 하는데, “아까 그 사람은 어디 갔지?”부터 궁금해질 상황이었죠.

얼굴이 잘 나왔다고 안심할 수도 없었습니다. 손이 세 개이거나 몸의 모양이 어색한 이미지도 있었습니다. 표정과 배경이 마음에 들면 다른 부분이 이상하고, 다시 만들면 처음의 분위기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생성 버튼을 누르는 것보다 결과물을 확인하고 다시 고르는 일이 길었습니다.
제가 초반에 겪은 일이니 지금 모든 도구가 똑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AI 결과물이 나왔다고 곧바로 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은 작업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특히 대화형 영상은 이미지가 한 장씩 잘 나와도, 이어놓으면 어색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뒤 장면의 인물이 같은 사람처럼 보이는지도 확인해야 했습니다.
제작 도구가 많아진 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AI로 영상을 만든다고 하면 도구 하나에서 모든 작업을 끝내는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필요한 작업에 따라 여러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 도구 | 제가 활용한 작업 |
|---|---|
| 미드저니 | 인물과 배경 이미지 만들기 |
| Typecast | 대사와 내레이션 목소리 만들기 |
| Pollo AI | 이미지에 움직임 넣기 |
| 구글 플로우 | 영상 장면 생성하기 |
| 포토샵·미리캔버스 | 이미지와 썸네일 편집하기 |
| 캡컷(CapCut) | 영상과 음성을 합치고 자막을 넣어 최종 편집하기 |
처음부터 전부 준비했던 건 아닙니다. 이미지를 만들고 나니 움직이게 하고 싶었고, 영상이 생기니 목소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작업을 이어가면서 하나씩 사용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도구가 늘 때마다 배울 것도 늘었다는 겁니다.
사용법 영상에서는 간단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제 화면에서는 설명하던 메뉴를 찾는 것부터 막혔습니다. 영상을 멈추고 따라 해보고, 잘 안되면 다시 돌려봤습니다.
그래서 초창기의 7~8시간에는 제작 시간뿐 아니라 배우는 시간도 들어 있습니다. 처음 만져보는 도구에서 속도가 나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는데, 당시에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답답했습니다.
처음 시작하신다면 위 도구를 모두 갖추려고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짧은 영상 하나를 끝까지 만들어보세요. 그러면 막연히 좋아 보이는 기능보다, 내 작업에 실제로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장 오래 걸린 버튼은 ‘완료’였습니다
도구에 익숙해지면 시간이 확 줄어들까요? 저는 그다음에도 넘어야 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수정을 끝내는 일이었습니다.
이미지가 영상으로 움직이는 게 신기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한 장면이 완성되면 다른 장면도 더 잘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자막도 바꿔보고, 이미지도 다시 만들어봤습니다.

그러다 보면 새벽 1시, 2시가 됐습니다.
컴퓨터를 끄고 누워서도 그날 만든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생각나면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다시 열었습니다. 수정하고, 다시 보고, 또 수정했습니다.
블로그 글이나 썸네일을 만들어본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면 꼭 고칠 곳이 눈에 들어오잖아요.
지금 돌아보면 두 가지 수정이 섞여 있었습니다. 보는 사람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화면이 어색해서 필요한 수정, 그리고 제 마음에 조금 더 들게 하려고 하는 수정이었습니다.
둘을 구분하지 않으니 작업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걸 고치면 보는 사람이 더 이해하기 쉬워질까?”
앞으로는 수정하기 전에 이 질문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어색한 장면과 읽기 어려운 자막은 고치되, 이미 잘 전달되는 장면까지 계속 바꾸는 시간은 줄이고 싶습니다.
매일 올릴지는 몇 편 만들어본 뒤 정해도 됩니다
처음 목표는 하루에 한 편이었습니다. 의욕이 있었고,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재미도 컸습니다.
하지만 한 편을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충분히 알기도 전에 세운 목표였습니다. 이후 리얼템즈와 블로그까지 함께 운영하면서 일정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안녕코리아는 주 세 편을 거쳐, 최근에는 주 한 편 정도 올리고 있습니다.
주 한 편이 성장에 유리해서 정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 제 생활에서 이어갈 수 있는 속도로 조정한 것입니다.
쇼츠를 시작하려는 분이라면 업로드 횟수부터 약속하기보다 몇 편을 만들어보며 시간을 확인해 보셨으면 합니다. 소재를 찾는 데 오래 걸리는지, 결과물을 다시 만드는 데 시간이 드는지, 수정을 놓지 못하는지에 따라 작업 방식도 달라질 테니까요.
1년 6개월째 운영 중인 안녕코리아의 구독자는 현재 150명입니다. 여러 번 방식을 바꿨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드는 저는 재미있었는데, 보는 사람도 그랬을까요?
그래서 요즘은 다른 영어 교육 채널을 비교하며 안녕코리아의 새로운 방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화면을 더 멋지게 만드는 것뿐 아니라, 보는 사람이 공감할 상황과 기억할 표현을 먼저 고민하고 있습니다.
AI 덕분에 혼자서도 영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무엇을 만들고 어디서 마무리할지는 여전히 제 몫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첫 목표를 ‘매일 업로드’보다 ‘짧은 한 편 완성하기’로 잡아보셔도 좋겠습니다. 한 편을 끝까지 만들어보면, 다음에 배워야 할 것과 굳이 오래 붙잡지 않아도 될 것이 조금씩 보일 겁니다.
한 편을 완성하기 전에 비용과 자막도 확인해보세요
제작 시간과 함께 지출을 살펴보고 싶다면 AI 영상 도구를 직접 구독하며 확인한 제작 비용을 읽어보세요. 구독료뿐 아니라 다시 생성하면서 쓰는 크레딧과 겹치는 도구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장면과 음성을 만들었다면 다음은 읽기 쉬운 자막을 넣는 단계입니다. 캡컷 PC에서 자동 자막을 만들고 틀린 글자를 고친 과정에는 제가 확인한 설정과 수정 화면을 담았습니다.

